본 논문은 단재 신채호가 여러 가지 형식의 글쓰기를 통해 만주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었으며, 그것들이 어떤 변모를 보이고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그것은 대체로 세 가지 형식과 단계로 구분된다. 만청기 양계초의 영향을 받아 역사 · 전기류 소설 창작에 적극성을 보인 1907-8년 무렵의 첫 번째 단계, 『대한매일신보』에 몸담고 있으면서 시사적 논설 집필에 주력하던 1910년 망명 전까지의 두 번째 단계, 그리고, 망명이후 「꿈하늘」, 「용과 용의 대격전」 등의 환상적 소설이 중심을 이루는 세 번째 단계가 그것이다. 신채호에게 있어서 만주는 ‘잃어버린 우리의 옛 영토’였다. 그렇기 때문에 만주는 반드시 되찾아야 할 우리의 영토라고 믿었다. 이같은 생각은 단재의 전 생애를 통해 일관되었다. 그는 이런 생각을 각기 다른 여러 형식의 글들을 통해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그의 글쓰기 방식의 변화는 창작 및 집필 환경이나 그 조건의 변화에 따른 것이었으며, 그 때마다 만주 인식의 태도나 방법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역사·전기류소설에서는 만주가 과거 우리의 영토였다는 기억을 되살려 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는 거꾸로 우리가 만주라는 광활한 영토를 지배해 온 주체였다는 기억의 재생이기도 하다. 이같은 글쓰기는 열강의 경쟁적인 침탈 앞에 속수무책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던 민족의 패배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수단으로 동원된 것이다. 두 번째 글쓰기 단계인 논설들에서는 언론인으로서의 현실적 감각이 그대로 드러나 보인다. 강대국들의 치열한 각축장이 되어 있는 만주는 조선의 운명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으면서도 정작 그로부터 철저하게 소외되어 있는 현실을 바라보는 단재의 비감한 정서가 그대로 반영돼 있는 것이다. 만주에 대한 고토의식은 여전하지만 ‘갈력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해 보이고 있는 점에서 현실성이 돋보인다. 망명 이후의 두드러진 글쓰기 방식인 환상소설의 단계에서는 다분히 낭만적인 역사·전기류 소설형식의 만주 인식방법이나 현실적인 시사적 논설류의 만주 인식방법의 한계가 한결 극복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만주의 주체로 행세하던 역사적 기억을 재생해 내고 있는 점에서 는 비슷하지만, 고토 회복의지가 한결 강화되고 그 현실적 실현방법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는 점에서 그렇다. 그러나 이렇듯 강경한 작가의식을 환상적 서사구조 속에 형상해 냄으로써 현실성을 반감시키고 있는 것은 상대적인 한계라 할 것이다. 단재의 글쓰기 형식의 변화와 만주 인식방법의 변모는 대체로 갈수록 악화해 간 글쓰기 환경의 변화와 일치한다.

This study deals with the way how Manju was recognized at that time and how their perception had changed from works of Danjae Shin Chae Ho. Three stages are involved. The first phase is the era of historical, biographic novels. The second is the era of editorials, and the third is the stage of fantasy novels. Manju is the old lost territory of Korea for Shin Chae Ho. Thus, he believed that Manju is our territory that must be regained. This belief was consistent throughout all his life. He emphasized his belief through various types of writing. His attitude slightly changed according to the types of work. In historical, biographical novels, he focused the belief that Manju was our territory before. In editorials, he tried to make people aware that Manju was a competitive target place among the great nations. He emphasized more active interest to Manju. During the era of fantasy novels, he focused on the necessity of aggressive struggles to restore Manju. More and more his intention to restore Manju became more active. Shin Chae Ho was one of the representative intellectuals who thought that we should be aware and restore Manju through literature.

Shin Chae Ho, Manju, territory, Historical-Biographical novel, editorial, fantastic allegorical no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