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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적 세계 인식 방법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나’가 역사적 주체로 등장했다는 점이다. 근대적 주체인 ‘나’는 세계 해석의 중심으로 부상하게 되는데, 세계의 진리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나’의 정체성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했다. 시 「자화상」은 근대적 주체가 ‘나란 누구인가?’라는 자기 물음을 해명해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본고는 이러한 자기 물음을 통해 자기 주체성을 확인하고자 하는 이상, 서정주, 윤동주의 시 「자화상」에 나타난 창작방법의 근대성을 검토하였다. 근대성의 주요 개념인 ‘신체성’, ‘개별성’, ‘진정성’이 이상, 서정주, 윤동주의 「자화상」에 각각 어떤 방식으로 반영되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해명하고자 했다. 그 결과 이상, 서정주, 윤동주의 「자화상」은 ‘자기 부정’을 통해 각각 근대적 신체성, 개별성, 진정성을 확보한 ‘像’으로 ‘자기’를 정립한 것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상의 경우 그 ‘像’은 ‘데드마스크’로 제시되는데, 이러한 신체성은 전근대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신체/정신의 분열을 발견한 것이다. 그런데 신체성은 ‘데드마스크’의 다양한 변용체들이 부정적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어서 명확한 근대 의식을 확립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서정주의 「자화상」에는 ‘개별성’을 확보한 역사적 주체로 자립하고자 하는 욕망이 충돌하고 있다. 그 충돌의 지점에서 “종”이라는 “부끄러운” 역사를 끊어내기 위한 자의식이 “병든 수캐”라는 자기 응시의 ‘像’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병적 징후는 전근대와 근대 사이에서 분열된 주체가 아직 개별성을 지닌 근대적 자기동일성을 회복하지 못했음을 알게 한다. 윤동주의 「자화상」에서는 세계 인식 방법인 ‘주관적 진정성’이 현실 도피 수단이 아니라 현실과 대결하고 현실을 비판하고자 하는 진정성의 소산으로 나타났다. 그리하여 “우물”을 매개로 발생하는 ‘미움’과 ‘돌아섬’의 반복은 주체가 존재론적 진정성을 찾아가고자 하는 성찰적 과정을 통해 ‘한 사나이/그 사나이’와는 다른 “사나이”를 ‘타자화 된 나’로서의 ‘像’으로 그려낼 수 있었다.


It has emerged as a historical subject 'I' that is one of the features of the modern world’s recognition. There was a modern interpretation of the world around the subject 'I' and it was necessary to ensure the identity of the 'I' in order to discover the truth than anything in the world. The process of self-question of 'Who me?', 'Self-portrait' is going to unravel. This essay review the modernity of the creative method shown by 'Self-portrait' of Lee-sang, Seo-jeongju and Yun-dongju. The main concepts of modernity are 'Corporeality', 'Individuality' and 'Authenticity'. I want to explain each in detail how they are reflected to write poem 'Self-portrait' of Lee-sang, Seo-jeongju, Yun-dongju. As a result, those 'Self-portrait' was confirmed the 'Self' as ‘像(aspects)’ that was defined by 'Corporeality', 'Individuality' and 'Authenticity' through 'self-den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