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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1999년 출간된 크리스티안 폰 디트푸르트의 소설 「장벽은 라인강에 서 있다 Die Mauer steht am Rhein」에 관한 해석을 다루었다. 첫째, 이 소설이 어떤 장르에 속하는지 살펴보면, 최근에 등장한 ‘대체역사(代替歷史)’라는 장르임이 밝혀졌다. 이러한 장르의 소설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고 1990년대 독일에서 인기를 누렸다. 과거 역사가 다른 결과로 나타났다면, 그 장르도 반사실적 역사학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할 수 있다. 둘째, 문학연구가들은 이 장르를 어떤 생각과 의도를 가지고 어떻게 다루었는지를 살펴보았다. 셋째, 이 작품을 문학연구가이며 롤랑 바르트가 시도한 ‘연기적 결정법(緣起的 決定法)’으로 분석했다. 넷째, 작가가 어떤 것을 주제로 삼아야 했는지를 고찰했다. 그 결과 이 소설의 테마는 더 광범위한 주제를 다룰 수 있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를 분석했다. 나아가 테마를 더 광범위하게 다룬다면 그 범위와 방법은 무엇일까에 관해 궁구(窮究)해 보았다. 작가는 이 소설에서 기존의 역사가 아닌 ‘대체역사’를 다루었다. 이 논문은 작가가 왜 ‘대체역사’라는 장르를 도입하여 기존 역사가 “만약에 과거에 이러이러 했다면”이라는 가정법을 사용했는지를 심도 있게 분석했다. 분석 결과, 이 소설은 사실적 내용이 논리적으로 구성되었으며, 예술적인 경지에까지 승화시켰음을 확신하게 되었다. 한편 ‘대체역사’라는 장르에는 무한한 잠재력이 있는데도,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초 독일이 통일되었을 때를 전후해서 일어난 무수히 많은 역사적인 사건들을 더 많이 다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