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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학은 교육, 직업, 사회적 위신과 관련하여 한국사회에서 첨예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나 이 주제에 대한 경험적인 연구는 드물다. 이 논문은 미국의 한 연구중심대학에서 석사와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한국 유학생 총 50명을 심층 면접하여, 왜 이들이 유학을 선택했으며 이러한 교육적 포부가 그들의 가족, 학력, 직업 배경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분석한다. 심층 면접을 통한 이들의 유학 동기는 (1) 사회적 지위의 상승 수단 (2) 글로벌 학문의 중심에서 배움 추구 (3) 학벌차별, 성차별, 대학문화의 비민주성으로부터 탈출 (4) 코스모폴리탄 엘리트가 되고픈 욕망, 이렇게 네 가지로 분류된다. 이론적으로 필자는 부르디외의 문화자본론을 글로벌 영역으로 확장시켜 글로벌 문화자본의 개념을 제시한다. 여기서 필자는 미국 유학 현상을 글로벌 문화자본의 형성과 대학과 학계의 글로벌 위계 속에서 분석하는 동시에 이를 한국대학과 학문생산의 구조, 한국사회에서 학력과 사회지위구조, 그리고 학문수행에 있어서의 미시적 상호작용과 개인의 심리적 차원과의 연결 속에서 파악한다. 따라서 필자는 이 경험적 연구를 통하여 미국 유학 현상이 글로벌, 내셔널, 로컬의 차원들과 어떻게 동시에, 관계론적으로, 그리고 다차원적으로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