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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보들레르의 문학 비평과 미술 비평, 즉 비평 산문에 나타난 ‘에너지’와 ‘강렬함’이라는 두 주제 비평의 기원을 에드가 포에 대한 비평과 번역 작품을 중심으로 분석하고자 한 글이다. 1850년대를 기점으로 보들레르의 비평 산문에는 ‘에너지’와 ‘강렬함’이 예술가를 높게 평가하는 용어로 자주 등장한다. 이 문학적 에너지와 감각의 강렬함은 보들레르의 미술비평을 비롯하여, 문학비평, 음악 비평, 자극제에 대한 성찰을 담은 『인공 낙원』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기존의 연구가 보들레르의 미술비평과 『인공 낙원』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면 우리의 연구는 에드가 포에 대한 보들레르의 비평도 ‘에너지’와 ‘강렬함’을 강조하는 보들레르의 주제 비평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가정에서 출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에너지’와 ‘강렬함’이 보들레르의 비평 산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여러 연구자들의 소개한 1장 뒤에, 2장에서는 보들레르의 포에 대한 문학 비평에서 자주 발견되는 회화적 은유의 성격과 미술비평에서 나타난 들라크르와의 미학과의 연결점을 밝혀보려 하였다. 「1855년 만국 박람회평」을 통해 보들레르는 들라크르와의 회화, 포의 단편소설, 그리고 자극제가 주는 감각의 과잉 사이의 유추 관계를 초자연주의라는 용어를 통해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제 6장에서는 포의 단편 소설 분석을 통하여 초자연주의적 성격과 자극제의 상관관계를 분석하였으며, 그리고 마지막 장에서는 포의 단편소설의 분위기를 결정짓는 회화적 요소, 특히 붉은 색의 상징적 의미를 분석하였다. 에너지와 강렬함에 대한 보들레르의 시적 욕망은 회화적인 은유의 사용과 초자연주의의 사용, 그리고 단편소설에 나타나는 회화적인 색채인 붉은 색의 사용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남을 알 수 있다. 우리의 분석을 통해 우리는 보들레르의 비평 산문에 자주 등장하는 ‘에너지’와 ‘강렬함’의 미학은 낭만주의 회화에 대한 미술비평에서 시작하여, 포의 발견과 단편 소설의 번역 작업, 그리고 아시시와 마약으로 대표되는 자극제에 대한 시적 성찰에서 비롯되었으며, 포의 시 작품과 그의 단편소설 역시 보들레르의 미학 형성에 큰 역할을 하였음을 밝혀낼 수 있었다. 본 연구가 좀 더 완성도를 갖추기 위해서는 포의 영향이 『인공 낙원』에 어떻게 연결되는가, 그리고 어떠한 차이점을 보이는 가에 대한 또 다른 연구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