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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아더 왕 이야기를 다룬 중세 소설에 관한 것이다. Le Bel Inconnu에서 주인공은 아더 왕으로부터 Galles 왕국의 왕비인 Blonde Esmérée를 구하라는 임무를 맡는다. 그는 이를 위해 수많은 전투를 치르면서, 마법과 환상으로 가득 찬 몽상적 세계 속으로 깊이 잠입해 들어간 후에야 잃어버린 자신의 과거와 함께 자신의 이름을 되찾게 된다. 이 작품의 독창성은 여성의 힘을 극대화하여 나타내 보여 준다는 데 있다. 결국 마녀들에 의하여 뱀으로 변한 젊은 왕비와의 입맞춤을 나누고서 승리하여 그는 드디어 아더 왕에게 돌아온다. 이렇게 하여 원탁의 기사가 된 그의 결혼은 이제는 마법에서 풀려나 다시 번영하게 된 Galles 왕국에서 이루어진다. 이 소설은 이렇게 기사도와 사랑에의 입문을 다루고 있다. 아더 왕 이야기를 다룬 여타의 작품들과는 달리, 이 작품은 여성 인물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작가는 장황하면서도 과장되게 여성 인물들을 그려내고 있다. 그는 주요 인물들 뿐만 아니라, 부수적인 인물들까지도 여성의 미를 찬미하며, 그들의 옷차림에 관해서도 아주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아더 왕 이야기를 다룬 전형적인 작품들처럼, 여기에서 주요 인물인 요정과 왕비는 여러 다른 여성 인물과 마찬가지로 미지의 미남, 후에는 Guinglain이란 영웅에 의하여 구출되는 희생자로 등장한다. 이 두 여성은 주인공뿐만 아니라 서사의 구성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요정과 왕비는 서로 많은 유사점을 보여주지만, 부나 아름다움, 지위에서 그 차이가 드러나기도 한다. 그리하여 주인공인 영웅은 두 여성 중에서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몰라 결정을 못하고 망설이는 모습을 보여준다. 요정과 왕비 둘 다 이 영웅과 사랑에의 입문자 역할을 맡고 있는 것 같지만, 결국은 요정만이 그 역할을 한다. 그것은 작가가 실제로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의 마음을 얻기 위하여 작품을 썼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같은 사실은 소설의 구성에 이중으로 접합되어 있다. 말하자면 감정교육이 삽입된 기사도 소설은 그 자체로서 사랑의 찬가 형태의 자서전으로서 통합되어 있다. 즉 이 소설은 사랑의 욕망에서 출발한 글쓰기의 욕망의 결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