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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진행되고 있는 산업화가 사우디내 정치 환경의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를 연구하였다. 또한 이슬람의 종주국으로서 신정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사우디 왕정이 서구적 산업화의 결실을 어떻게 수용하였는지 그리고 산업화 정책과 과정이 사회, 정치적 세력 관계와 정치 구조의 변화에 어떤 영향을 가져왔는지를 분석하였다. 1970년에 시작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은 2008년 현재 제8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추진 단계에 있다. 사우디는 국가 주도의 일관된 경제개발정책을 수행하며, 무엇보다 자원고갈에 대비한 경제구조의 다각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본격화된 경제 개발에 따라 사우디내의 정치세력도 다양한 구조 변화를 겪게 되었다. 산업화 이전의 사우디 사회는 세속적 정치세력인 알 사우드 왕가와 종교 세력을 대변하는 알 쉐이크 가문, 그리고 막대한 부를 누려왔던 상인계층으로 단순하였다. 그러나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사회계층은 알 사우드가문의 왕가, 종교계로 대표되는 알 쉐이크 가문과 울라마들, 석유 등 자원개발과 산업화에 따른 기술직 노동자 계층과 자국 시민계층, 자국내 인구의 부족과 기술력 부족에 의해 해외에서 유입된 외국인 노동자로 다양화하게 되었다. 그리고 석유산업과 경제 발전에 따른 물질의 풍요에서 다양한 사회계층들이 자신들의 처지나 사회기반 여건에 따라 변화를 거듭하면서 각 세력간의 역학 관계도 변화하고 있다. 알 사우드 왕가의 가장 큰 고민은 이러한 변화들에 어떻게 대처하면서 왕권 수호와 국가 경제 발전을 조화롭게 이끌어 나아갈 것인가 하는 문제일 것이다. 알 사우드 왕가는 국가 발전을 위해 산업화를 추진하되 서구식 산업화가 가져온 민주주의란 결실에 대해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사우디의 산업화 전략은 비교경쟁우위의 석유화학 산업에의 집중적 투자 및 발전 전략과 석유 고갈에 대비한 산업의 다양화 추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