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열기/닫기 버튼

초기 이슬람 시대는 사도 무함마드가 계시를 받았던 610년부터 4대 칼리파 알리의 재위기간인 661년까지를 지칭한다. 이 기간 동안 아랍어는 자힐리야 시대의 구어체의 형태에서 역사 발전이나 사회 변화를 기술하는 문어체로 질적 성장을 하는 변화 과정을 거쳤다. 이슬람 이전 시대에 아랍어는 부족들의 방언과 시어로 크게 양분화 되었는데 기능적으로 보면 여전히 구어체로서의 형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부족 방언들은 꾸라이쉬 방언을 중심으로 계층화되어 있었고, 시어는 부족들간의 공통어로서 사회적 기능을 하고 있었으나 문어체로서의 기능은 빈약했다. 부족방언과 시어는 언어적으로 성문폐쇄음hamzah의 사용과 격모음의 존재 여부에 의해 크게 구분되었다. 메카와 메디나 등지의 부족방언에서는 hamzah의 사용이 소멸되었고 격변화도 목적격이외의 격변화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실제로 이 지역 방언에서 hamzah는 둘째 음절에서 /ū/, /ā/, /ī/ 등의 장모음으로, 그리고 마지막 음절에서는 반자음 /w/와 /y/ 로 대체되어 발음되었다. 반면에 시어와 중동부 지역의 베두인 언어에서는 hamzah 발음이 유지됨으로써 메카 및 메디나지역의 방언들과 차별화되었다. 성문폐쇄음 hamzah는 나바트 문자에서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발음은 시어와 베두인 언어에서 유지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시인들이 hamzah 발음과 격모음을 유지함으로써 방언에 대한 시어의 상대적인 우수성을 알리고 차별성을 유지하려는 데서 비롯되었다. 시인들은 시의 운율을 위해 어말을 /ū/, /ā/, /ī/ 등의 장모음으로 발음하는 경향이 있었다. 즈웨틀Zwettle에 따르면, '슈아라'라는 명칭은 ‘지식이 있는 사람들 혹은 알고 있는 사람들’을 의미하며, 그들은 언어의 신비로운 형태를 고수하는 사람으로 여겨졌고, 복잡한 격변화를 활용하고 hamzah 발음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들이었음을 나타낸다(Zwettler 1978, 109). 따라서 시어에서 격모음의 활용 또는 hamzah 발음은 일반 언어 사용자들의 범위를 넘어 전문적인 시인들이나 오랫동안 훈련을 받은 암송자들 만이 습득할 수 있는 것이었다. 이러한 점에서 격변화와 hamzah 발음의 존재는 방언과 시어 양 변종의 차이를 결정짓는 주요 요소였다(최진영 2011, 126). 베두인 언어에서 hamzah 발음의 존재는 베두인 언어가 코란 아랍어의 순수성을 나타내는 징표와 같았다. 아랍인들은 ‘코란이 가장 명확한 아랍어로 계시되었다’ 라는 신조를 갖고 있었는데, nujila al-Qurʔānu al-karīmu bilisāni al-ʕarabiyyi al-mubīni '코란은 명확한 아랍어로 계시되었다’ 라는 구절이 이러한 속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 구절에서 mubīnun‘명확한’ 이라는 형용사는 코란의 계시된 내용을 표기한 언어가 다른 어떤 언어와도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명확하고 정확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아랍 문법학자들은 베두인들이 코란의 ‘순수한 아랍어’ faṣīḥah 를 사용했고, 이슬람 정복시대 이후에도 어느 기간 동안 순수 아랍어를 계속 사용했다고 보았다. 순수 아랍어의 기준이 hamzah 발음과 격모음의 사용 여부였는데, 베두인 언어에는 이와 같은 기준이 존재했던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이븐 칼둔ʔIbn Khaldūn(d. 1356)은 베두인들이 자신들의 언어적 직관에 따라 말하기 때문에 격모음 사용에 대한 문법 지식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Versteegh 1997, 50). 이븐 칼둔의 지적은 베두인들이 발화 시 직관에 의해 격 변화를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메카방언과 같은 정주민 언어로부터 영향을 받기 전 베두인들의 언어는 비교적 정확한 격모음을 유지했던 것으로 보았다. 실제로 우마위조 칼리파들과 귀족들은 사냥하는 법 뿐 아니라 순수한 아랍어를 배우도록 하기위해 자신들의 아들들을 사막으로 보내기도 했다. 문법학자들도 베두인들과 머무르면서 그들의 언어를 기록했는데, 이는 베두인의 언어가 도시의 언어보다 더 정확했었기 때문이다. 격모음과 함께 언어적 순수성은 기사도 정신과 용맹성, 그리고 관용성과 더불어 베두인의 특징이 되었다. 632년 사도 무함마드 사후 아랍세계가 제국으로서의 체제를 갖추자 아랍어는 단순한 구전문학어의 형태에서 정치, 사회, 사상을 표현하는 언어로서 질적인 성장을 하게 되었다. 아랍의 정복이 시작된 7세기 이후 아랍어는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루었다. 아랍인들은 짧은 기간 동안 동으로는 인더스 강에서 서로는 대서양까지, 그리고 남으로는 아라비아해에서 북으로는 터키의 경계와 중앙아시아의 코카서스 지역에 이르기까지 그 세력을 확장하였다. 아랍인의 정복 활동이 이루어지는 동안 아랍어와 이슬람이 동시에 피정복지에 전파되었다. 이러한 환경에서 아랍어는 일종의 침입자였으며, 위대한 문화 유산을 보유한 기존의 언어들과 경쟁을 해야만 했다. 결과적으로 이와 같은 조정과 적응 기간을 거쳐 본래 유목민의 방언이었던 아랍어는 8세기 초 제국의 언어로서, 그리고 사고와 표현의 수단으로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었다. 당시 사회적․정치적 변동을 겪으면서 아랍어가 이처럼 빠르게 성장하게 된 이유는 아랍어가 제국의 언어로 종교, 언어 및 풍부한 문학 언어로서 통합적인 기능을 수행했기 때문이다. 우마위조와 압바스조 기간 동안 이루어진 아랍어의 발전과정은 다른 언어의 발전과정과 다른 현상을 보이는데, 그 이유는 아랍어가 코란의 종교어로 종교적 요인이 아랍어의 발전에 절대적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아마도 아랍어가 이슬람의 종교어가 아니었다면 이슬람 제국의 흥망에 따라 아랍어는 이미 지역 방언으로 변화되었거나 다른 언어에 동화되었을지도 모른다. 본 논문에서는 초기 이슬람 시대의 코란의 성문화 과정을 고찰하고 중세기 아랍어의 발전과정을 우마위조와 압바스조 기간으로 각각 구분하여 각 시기에 따른 아랍어의 발전과정을 고찰하고자 한다.


The history of the development of the Arabic language and literature is one of the most remarkable stages in the evolution of the world's major languages. In short span of time since the revelation of Islam, Arabic emerged, in spite of many problems and challenges, to occupy an enviable position in a wide area of the Middle East, throughout North Africa, and for a time in Spain. It is remarkable that Arabic developed and expanded in a short time as a literary language of great religio-cultural significance. A close examination of the historical circumstances under which Arabic emerged and developed gives us insight into the factors which enabled the growth of one of the great languages of the world. During the period of Arab's conquest, Arabic language and Islam were introduced to the vanquished states at the same time. In this environment, Arabic was a kind of the attacker, and had to compete with the existing languages which held a great cultural heritage. As a result, through such a adjustment and adjustment period, Arabic developed from a dialect of the nomadic to the language of the empire as a means of expression and thought at the eighth century. This situation has continued without shaking later when Arab countries confronted serious political divisions and even experience of a decline. Paradoxically, Arabic enjoyed the most golden age when the empire had been divided into some Arab states, and played a role of the major link between the emerging Muslim countries at the time of the collapse. Thus, Arabic contributed to the unity of the Muslim countries and also to the persistence of Arab people. In addition, Arabic recorded the fortunes of the Muslim communities and its achievements as well. What made Arabic its rapid evolution, in spite of political changes at that time, is that Arabic had a function as a literary language unifying religions, languages in the empire. In surveying the subject of this research, tracing in the development of the Arabic language in the medieval period, three main periods can be discerned. The first period covers the years of the Umayyads(661-750). The second period covers the rule of the Abbasids(750-1258). Despite the general and political vicissitudes of this long period, the status of Arabic grew tremendously. It became not only a language of state and religion over a vast empire, but also the vehicle of an abundant litera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