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열기/닫기 버튼
이 논문은 아렌트의 ‘행위’ 개념을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응답하는 형식으로 재구성해 보려 한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은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대체한다. 일찍이 키르케고르는 이 물음에 ‘주체성이 진리다’라고 답했으며, 사르트르는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는 명제로 답했다. 이 두 대답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이 어떤 경우에도 인간이 ‘무엇(본질)’으로 물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밝히고 있다. 우선, 우리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과 ‘행위’ 개념 사이에 연관을 밝히기 위해 인간 활동의 세 가지 형태를 구체적으로 살펴 볼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왜 ‘행위’ 개념이 ‘나는 누구인가?’에 응답하는 활동이 되는 것인가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아렌트가 ‘행위’ 개념의 모델로 삼는 그리스에서의 행위란 무엇인가를 역사적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왜 그리스적 의미의 ‘행위’가 쇠퇴할 수밖에 없었는가를 알게 될 것이고, 또한 어떻게 인간에 관한 물음이 ‘나는 누구인가?’로부터 ‘인간이란 무엇인가?’로 대체될 수밖에 없었는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우리는 ‘실존’ 개념이 정치-사회적 문제에서 가지는 취약점이 아렌트의 ‘행위’ 개념에는 없는지를 자문해본다. 왜냐하면 ‘실존’ 개념은 일반적으로 정치-사회라는 구체적인 삶에서 추상된 내면적인 모습을 그리는 것처럼 알려져 있고,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지나치게 사변적인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아렌트가 인간의 삶의 원형처럼 제시하는 행위의 존재도 똑같은 의구심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는 것은 아닌지 물어 본다. 이에 관한 응답은 정치-사회 철학의 아포리아이기도 하다.
This paper is to reconstruct Arendt's concept of ‘action’ in the form of a response to the question ‘Who am I?’. This question replaces the other question, ‘What is the human being?' Kierkegaard earlier answers ‘Subjectivity is the truth’ to the question, and Sartre does ‘Existence precedes essence' to it. These two answers elucidate that the question cannot be asked via the question, ‘What is ~ ?' at any rate. First, this paper considers three aspects of human actions in order to show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question, ‘Who am I' and the concept, ‘action.' The consideration helps to appreciate how the clarification of the concept, ‘action' is just on the way of the response to the question, ‘Who am I?'Second, the paper takes for the meaning of actions in the Greek philosophy because Arendt takes the Greek meaning as a model for her concept of action. This leads us to understanding why the Greek meaning of ‘acton' has to fade away in the history of philosophy, and why the question ‘Who am I?' has to be replaced by the other question, ‘What is the human being?'Finally, the paper raises the question of whether Arendt's concept of action has the same kind of weakness as the one found in the concept of Existence, which is known for a lack of political and social implications of human life. The concept of Existence tends to be understood that it is too abstract or theoretical. We wonder if Arendt's concept of action is indeed free from the weakness. The answers to the question may be aporia in the political-social philosophy.
키워드열기/닫기 버튼
labour, work, action, public realm, promise/contract and 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