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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신자(王申子)는 송(宋)나라 말기에서 원(元)나라 중후기까지 살았던 역학자(易學者)이다. 매우 혼란한 시대를 살았던 그는 일생동안 은거생활을 하며 지냈기 때문에 세상에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역학을 연구하는 방면에서 매우 큰 업적을 남겼으며, 그가 쓴《대역집설(大易緝說)》,《춘추류전(春秋類傳)》두 권의 책 중에서 지금까지 남아있는《대역집설》은 송원시기의 학술사상을 이해하는데 소홀히 할 수 없는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 왕신자의 사상에서 드러나는 중요한 특징은 포용성과 비판성이다. 그는 당시의 주류 학술사상뿐만 아니라 모든 학파의 사상을 비판적으로 계승하고 창조적으로 발전시켜 자신의 독특한 역학체계를 형성했다. 그의 이기(理氣)관은 대체적으로 유가와 도가사상을 융합하고 주자학과 육왕학을 아우르는 송․원시기의 학술추세를 드러낸다. 그러나 그는 언제나 일반적인 학술적 관행을 따르지 않고 자신이 공부해서 체득한 독창적인 견해를 제기했다. 어떤 때에는 당시 매우 권위 있는 관점에 대해서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의 관점으로 이해하고 해석했다. 그는 한편으로 자각적으로 정주이학을 계승했으며, 다른 한편으로 장재(張載)의 기철학을 받아들여 ‘기(氣)’가 역학사상의 중요한 범주가 되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무극이 태극이다(無極而太極).”라는 의미를 “무에서 유가 나타난다(無生有).”라는 의미로 이해하고, ‘태극(太極)’을 ‘이기합일(理氣合一)’로 이해했으며, 이로 인해 ‘태극’이 ‘도(道)’와 ‘기(器)’, ‘무(無)’와 ‘유(有)’를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되도록 했다. 모든 학파의 관점을 분석하고 헤아려 서로간의 절충과 조화를 시도한 왕신자의 역학사상은 이론적인 방면에서 매우 독창적인 특징을 지닌다고 볼 수 있다.


Wang Shenzi(王申子) is a Yi-ology(易学) scholar who lived in the last year of the Song dynasty. His idea of Li-Qi(理气) is special. First of all, You may find a typical type of fusion from Wang’s description. For instance, fusion of Confucianism and Daoism, fusion of Zhu-xi(朱熹)and Lu jiu-yuan(陆九渊), fusion of Qi(元氣) and Idea(理). Wang’s theory shows us a characteristic of coordination and fusion. Secondly, on account of the independence study feature in Shu(蜀), Wang shen-zi often breaks the routine and makes some of his own points. When Wang talks about the concept “Non Ultimate then Grand Ultimate”(無極而太極), he explains it as “Existing comes from Non-existing”(無生有), the latter being a Daoism proposition. At the same time, Grand Ultimate(太極) is the mixture of Idea and Qi in his theory, and can be interpreted by either Non-existing and Existing viewpoints. This is Wang’s original cre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