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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시인 백석(1912~1995)의〈모닥불〉을 검토하면서, 그의 시에 나타난 열거법에는 의도된 규칙이 있음을 살펴 보았다.〈모닥불〉을 통해본 그의 열거법을 정리해보자. 첫째,〈모닥불〉의 평안도 사투리는 생생한 현장감을 주는데 쓰이고 있다. 아울러 민족적인 원형의식을 회억(回憶)시키는 기능을 하고 있다. 둘째,〈모닥불〉의 1연은 병열적인 열거법을 보여주고 있다. 사물(1연)과 이웃들(2연)의 이름이 도움토씨 ‘~도~도’로 조사반복(助詞反復)이 이루어지고 있다. 병렬되고 있는 단어들이 모두 상황은 다르지만 연대감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도 백석 시의 한 특질이다. 셋째,〈모닥불〉의 2연은 대립적인 언술들이 짝을 이루며 열거되고 있다. 이는 대립적인 의미의 열거를 통해 작가가 의도하는 화합의 세계를 지향하고 있음을 보았다. 넷째,〈모닥불〉의 열거법은 그저 의미를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집중시키는 동시에 확산과 응축을 오가는 역동성(力動性)이 있음을 살펴보았다. 백석 시의 열거법은《사슴》시대 이후 만주 생활과 여행시 등에서 거의 나타나지 않는 현상을 살펴보았다. 그 주된 원인은 그가 공동체를 소재로 하다가, 자신의 사사로운 일상에 보다 솔직히 주목하는 가운데 생긴 현상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 연구에서 다루지 못한 다음 과제를 제시해 본다. 첫째는 백석의 열거법이 어떠한 영향과 관계가 있는지 하는 점이다. 이 점에 대해 필자는 무가(巫歌)와 관련지어 분석해보려 한다. 필자는 그의 샤머니즘은 그의 거의 모든 시에 작동하고 있으며, 비교컨대 백석의 열거법은 무가의 열거법과 너무도 닮아 있다. 둘째는 백석 이후 백석의 표현방식에 대한 영향관계이다. 가령, 윤동주가 쓴 열거법 중에 백석의 영향이 있었을 가망성이 보인다. 윤동주는 백석의 시집을 모두 베껴 쓸 만치 백석의 시를 좋아하고 있었다. 백석 시의 열거법은 현대에 이르러 안도현, 김명인 시인에게서도 나타난다. 이에 대해서는 연구과제로 다음에 논하기로 하자.



本稿は詩人白石(1912~1995)の「たき火」を検討しながら、彼の詩に現われた列挙法には意図された規則があることをよく見つめた。 「たき火」を通じて見た彼の列挙法を整理して見よう。 第一、「たき火」の平安道なまりは鮮やかな現場感を与えるのに使われている。 第二、「たき火」の列挙法はリズムに合わせて読むようになっているし、対立的な意味の列挙を通じて作家が意図する和合の世界を志向していることをを伺える。 第三、「たき火」の列挙法はただ意味を拡散させる機能をするのではなく、集中させる同時に拡散と凝縮を行き交う「力動性」があることをよく見せている。 白石詩の列挙法は鹿時代以後、満洲生活と旅行の時などにおいては殆んど現われない現象を見せている。その主な原因は彼が共同体を素材にしてから、自分の私的な日常により率直に注目する中に生じた現象だと明らかにした。 また、この文で研究できなかった課題を挙げたい。第一は、白石の列挙法がどのような影響と関係があるのかという点だ。この点に対して筆者は「巫歌」と関連付けて分析して見ようと思う。筆者は彼のシャーマニズムは彼のすべての詩に作動しているし、比べてみると白石の列挙法は「巫歌」の列挙法とあまりも似ている。 二番目は、白石以後、白石の影響関係である。詩人尹東柱が使った列挙法の中に白石の影響がある。東柱は白石の詩集をすべて引き写すほど白石の詩が好きだった。白石詩の影響は現代に至って、アン․ドヒョン(안도현)、金明人(김명인)などの現代詩人にも現われる。これについては研究課題で次に論ずる事にしよ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