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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에서는 융희 연간과 식민지 초기의 조선에서 출판된 소설들 중만청기晩淸期의 중국과 메이지 시대 일본의 문학 작품을 원작 및 대본으로하여 성립된 번역ㆍ번안소설들이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많다는 사실을입증하고, 이것이 당대 출판 자본들의 이윤 획득을 위한 내적 요구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론을 제기하였다. 가장 대표적인 시기인 1908년 및 1912~1913년을 대상으로 하여 조사한 결과 번역ㆍ번안소설로 확인된 작품이 총 30편에 달했고, 그 수는 추가적인 발굴 여부에 따라 더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세 해의 단행본소설 총 출판 편수가 112편이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이는 결코 적지 않은수일뿐만 아니라 사실상 당대의 소설 형성 과정에서 번역ㆍ번안소설이미친 영향에 대한 전면적인 재고찰을 필요로 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고 할수 있다. 또한 최근의 연구 결과들은 이 시기에 출판된 번역ㆍ번안소설들 중에적지 않은 수가 기존의 통념과 달리 중국문학작품을 대본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밝혀내고 있다. 특히 동양서원에서 출판된 김교제의 번역소설들은 모두 중국 상무인서관 설부총서 수록 작품을 대본으로 하고 있었고,일본문학작품의 경우는 당시 일본에서 가장 있기 있었던 신파극의 레퍼토리를 중심으로 번역ㆍ번안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작품의 수용 차원을 넘어 출판 기획 자체의 모방이라는 양상을 띠고 있었다. 동양서원의 경우는 상무인서관의 도서 발행체제와 표지 디자인까지 모방하는 양상을 보였고, 이 점은 주로 일본문학작품을 번역ㆍ번안했던 신문관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는 당시조선의 출판 자본이 외국 출판시장에서 이미 대중성이 검증된 출판 기획및 작품을 수용함으로써 안정적인 이윤을 확보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번역ㆍ번안소설의 수용 양상에 대한 고찰은 한국 근대초기소설의 형성 과정에서 나타난 동아시아 3국의 문학적ㆍ문화적 교섭 양상을 보다 구체적으로 조망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앞으로도 또 다른 사례의 발굴을 위한 신소설 작품의 번역ㆍ번안 여부 검증 작업이 필요하다고 본다.


In this article, it is proved that Korean early modern adapted novels was influenced the Japanese and Chinese literature, especially the year of 1908and 1912~1913. This means that a publisher’s profit-seeking cause a literal and cultural exchange in a broad way. The number of adapted novels are 6 in 1908, 24 for 1912~1913. This have the heavy portion of the number of publishing works. And many works are an adaption of Chinese novel as well as Japanese novel. For example, 5 works of Kim Kyo Je’s novel published by Dongyangseo won are the book of Sangmuinseokwan, the Chinese publisher in Shang-Hai. And Shinmunkwan’s collections of adapted novel are based on the Japanese novel. Thus the study on the aspect of the acceptance of Chinese and Japanese literature in Korean early modern adapted Novels may show the aspect of the literal and cultural exchange in East-Asian 3 count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