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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에임스(Roger T. Ames)는 서구 세계에서 유교를 선양하는 주요 학자 중의 한 명이다. 그는 유교가 현대 세계에서 설득력이 있는 전통으로서만이 아니라 현대 서구의 지적 전통에 대한 대안 전통으로서의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기술하는 점에서 주목된다. 서구 전통이 최근에 여러 문제를 노정해왔는데, 특히 인간 사회가 우승열패의 생존경쟁의 장이 되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나치게 개인주의적인 성향을 부각시키는 서구의 본질주의적인 인간 정체성 관념은 큰 문제가 되고 있으며, 이에 반하여 유교는 비본질주의적 인간 정체성을 주창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망한 대안이 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의 요지이다. 이러한 그의 주장은 무아 사상을 중심으로 비본질주의적인 인간 정체성을 제시하는 불교와의 접근 가능성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한다. 로저 에임스는 본질주의적 특성을 강하게 드러내는 ‘인간 존재(human being)’라는 용어 대신에 비본질주의적인 ‘인간으로 되어감(human becoming)’이라는 용어를 강조하며 그러한 되어감 사이의 ‘상호연관성(interconnectedness)’에 주목하는데, 이 상호 연관성 또한 불교에서의 연기(緣起)에 의한 ‘상호의존성(interdependence)’을 연상시킨다. 이러한 그의 시각은 특히 유교와 불교가 공존하는 한국에서 두 전통 간의 상호 대화와 이해에 매우 중요한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Roger T. Ames is one of the main proponents of Confucianism in the Western world. He is remarkable in describing Confucianism not only as a viable tradition in contemporary world but also as a potential alternative tradition to the current western intellectual tradition which, according to his observation, has recently exposed many problems, including the extremely demanding burden of competition in social life for survival in the game of win or lose, in addition to its overly individualistic proclivity coupled with the essentialist notion of human identity, which enables us to compare his Confucian ideas to Buddhist ideas in that Buddhism has denied typically the essentialist notion of human identity. Roger T. Ames' support for Confucianism is noteworthy in that it can be understood to be in a constructive relationship with Buddhism, especially in his emphasis on the notion of “human becoming” in comparison with “human being” and on the interconnectedness between those “human becomings.” In such a context, he might be of great help in the Korean intellectual tradition, which has suffered greatly due to the conflicts between Buddhism and Confucianism, in spite of the fact that there have been not only periods of conflicts but also periods of reconciliation between th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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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ger T. Ames, Human Becoming, Interconnectedness, Qian Mu, Tang Juny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