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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한중록』과 『붉은 왕세자빈』을 텍스트로 하여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과 융의 분석심리학의 틀을 이용하여 사도세자의 죽음을 심층심리학적으로 분석하였다. 사도세자의 무의식과 정신질환을 영조와의 관계에 입각하여 분석했으며, 영조의 자식살해 동인을 집단심리학과 집단 무의식, ‘희생양 원형’ 또는 ‘희생양 제의’ 라는 융의 원형 이론에 비추어 규명하였다. 사도세자의 죽음에는 충과 효, 공과 사의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있으며 이는 사도세자뿐만 아니라 영조, 노론 대신들, 혜경궁 홍씨, 정조 등 당시 인물들의 정황에도 적실하였다. 이 분석의 틀은 『붉은 왕세자빈』의 할리웰과 그녀의 남성들, 그리고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에도 상징적으로 동일하게 적용된다. 18세기에 쓰인 『한중록』과 21세기의 영국 소설 『붉은 왕세자빈』이 공통적으로 심층심리학적 비평 분석이 가능하다는 사실은, 인간의 개인적 심리와 사회적 심리현상이 동서고금을 막론한 보편성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