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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는 유가와 묵가와는 달리 확고한 반전론을 지니고 있다. 유가는 현세적인 삶을 인정하기 때문에 그 와중에서 발생되는 전쟁을 모른 척 할 수 없었다. 그런 점에서 유가는 비교적 전쟁과 타협하고 있다. 묵가는 비록 공격적인 전쟁을 반대하고 있지만 전쟁 그 자체를 거부하지는 않았다. 묵가의 비공(非功)론은 현대적인 ‘방위’(防衛: Defense) 개념을 보여주긴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고도의 방위술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도가는 적극적으로 전쟁의 폐해를 지적하고 있다. 특히 노자가 보여주는 전쟁과 무기는 상서롭지 못한 것으로 규정된다.노자는 불이 아닌 물의 이미지를 선택함으로써 부쟁(不爭)의 세계관을 제시한다. 그 세계는 여성적인 것으로 투쟁이 아닌 포용을, 강건이 아닌 유약을, 욕심이 아닌 무욕을 담고 있다. 부드럽게 아래에 있을 수 있는 여성성이야말로 전쟁과는 거리를 두고있는 것이다.노자는 전쟁에 대해 두 가지 태도를 지니고 있다. 첫째는 전쟁을 정상이 아닌 비정상으로 다루라는 것이고, 둘째는 전쟁을 부득이(不得已)하게 대하라는 것이다. 노자가 비정상을 말하는 까닭은 모든 것을 정상과는 반대로 함으로써 그것의 원칙이 평소와는 다름을 분명히 하라는 것이다. 평소 왼쪽을 높였으면 전시에는 오른쪽을 높여야 한다. 평소 영의정이 왼쪽에 앉았으면, 전시에는 대장이 오른쪽에 앉는다. 전쟁은 죽음을 위한 사업이다. 따라서 상례(喪禮)로 처해야 한다. 이렇듯 평화는 바름(正)의 시간이고, 전쟁은 삐뚤음(奇)의 시간이다. 나아가 노자는 전쟁이 일어나면, 이를 어쩔 수 없듯이 다루라고 한다. 이른바 ‘부득이’의 정신이다. 부득이란 그만 둘 수 없었음을 가리키는 것으로 한마디로 어쩔 수 없음이다. 싸움을 일부러 하지 말고, 그만 두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했다는 태도로 임하라는 것이다. 노자가 바라는 평화는 마르크스와는 상반되게 아주 작게 가고자 한다. 노자는 세계공산화가 아니라 개짓는 소리가 들려도 오가지 않는 ‘작은 나라 적은 백성’(小國寡民)을 제시하고 있다. 평화를 얻기 위해 우리는 그 두 가지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



道家具有反戰論, 這點不同於儒墨. 儒家認爲肯定現世的生活, 所以不能不忽視戰爭. 墨家雖然反對攻擊性的戰爭, 但仍然不拒絶戰爭本身. 不過道家, 特別是, 老子積極指出戰爭的弊害. 老子以戰爭和武器爲不祥的東西. 老子選擇水的意象而不接受火的象徵, 以提示不爭的世界觀. 其世界是女性性的, 它反對鬪爭而接受包容, 反對剛健而接受柔弱, 反對慾望而接受無欲. 老子以柔弱而處下的女性性來, 就與戰爭保持距離. 老子對於戰爭保有兩種態度. 第一便是將戰爭當做非正常的, 第二便是將戰爭看待不得已的. 老子强調非正常的理由就要說將戰爭的原則不可以認同於平常的原理. 平常貴左賤右, 而戰時貴友賤左. 尤其, 戰爭是死亡的事業, 因而應該處於喪禮. 和平是正的時間, 而戰爭是奇的時間. 萬一發生戰爭了, 則以不得已的態度看待. 不得已的精神含有不可奈何的, 不想做戰爭的, 只想停止戰爭的態度. 如果該做戰爭, 則不得不做而已. 老子願意的和平不相同於馬可斯的理想, 是越來越小的世界. 老子主張了小國寡民, 可是馬可斯想像了世界共産化. 於是, 我們在極小的和平論與極大的和平論之間正在煩惱當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