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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을 내용 중심으로 분류하면 도덕사상종교정치제도역법지리전쟁 등에 관한 것으로 말할 수 있지만, 한마디로 말하면 덕치(德治)의 전범(典範)이다. 서경을 정치적인 정전(政典)만이 아니라 동시에 교육적인 교범(敎範)으로도 이해한 사람은 공자였다. 그래서 공자는 “사리에 소통하도록 하여 미래를 예측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서경의 가르침이다” 라고 말했다. 그러나 본 논문에서는 주로 서경에 대해 공자가 이해한 정치 사상을 중심으로 논하고자 한다.유가 정치는 그 내용상 보통 인치(仁治)덕치(德治)예치(禮治) 등으로 불리는데, 가장 구체적인 덕목 단위로 말하면 효치(孝治)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 유가의 정치를 형태로 보면 제가형(齊家型)이고, 윤리로 보면 효제형(孝悌型)이다. 제가형의 정치 형태 속에서 효제형의 윤리를 대외적으로 확대한 것이 유가의 국가 정치이기 때문에, 공자는 한결같이 임금으로 하여금 백성의 부모가 되고 현명한 지도자가 되라고 말했다. 모든 권력은 민심(民心)에서 나온다. 그것이 정치경제문화예술 어느 분야든 마찬가지로, 그 권력의 근원은 민심이다. 그런 민심의 본질 역시 인(仁)이기 때문에, 자기 희생적 사랑인 인(仁) 앞에서는 자진 굴복하는 것이 바람 앞의 풀잎보다 더한 것이다. 공자의 정치철학에서 최고의 권력과 그 근원은 인(仁)에 있는 것이다. 인(仁)은 이상이 아니라, 나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