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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즈(Memories)>는 세 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단편 애니메이션이며, 오토모 가츠히로가 총감독하였는데, 그녀의 추억(Magnetic Rose, Morimoto Koji 감독), 체취병기(Stink Bomb, Okamoto Tensai 감독), 대포의 거리(Cannon Fodder, Otomo Katsuhiro 감독)으로 구성되어 있다.<그녀의 추억>은 과거의 기억에 집착하는 사람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에바는 과거에만 집착하여 자신의 성을 만들어서 그 속에 빠져서 살아가는 오페라 가수이다. <체취병기>는 무모할 정도로 기계적으로만 살아가는 다나카 노부오(Nobuo)의 소시민적인 특성을 그리고 있다. <대포도시>는 정형화된 이상을 맹목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현대인들의 생활에 대해 집중적으로 그리고 있다.<메모리즈>의 세 개의 에피소드를 연결짓는 공통점이 있는데, 필자는 그 공통점이 소외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소외의 문제를 중심으로 <메모리즈>를 분석해 보았다. 필자는 <그녀의 추억>에서 소외의 심리적인 측면을 주목해 보았으며, <체취병기>에서는 개인이 경험하는 소외의 사회적 측면, <대포도시>는 사회구성원들이 경험하는 소외의 사회적인 측면을 주목해 보았다. <체취병기>에서는 다나카 노부오를 원자화된 형태로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의 전형으로 간주하여 살펴보았으며, <대포도시>에서는 지배계급의 이데올로기와 기성세대의 가치관이 사회전체 구성원들을 철저하게 왜곡시키는 모습을 살펴보았다. 세 개의 에피소드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난 것은 주인공들이 어떤 것에 집착해 있거나 몰두해 있어서 다른 것을 보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에바는 과거의 추억에 집착해 있고 다나카 노부오는 현재의 명령에만 집착해 있고 대포도시의 가족들은 현재의 생각으로 미래를 그려서 그것만을 바라보고 있다. 인간을 구성하는 정신적인 요인들은 여러 가지가 있다. 신념, 가치, 정서, 원망, 의도, 기분, 계획, 태도, 기호, 기억 등이다. <메모리즈>에서 다루고 있는 인간의 기억은 정체성을 형성하는 중요부분이다. 인간은 자신이 경험한 것과 생각한 것들이 모여서 하나의 개성을 가진 존재로 만들어진다. 그러나 이것들 중에서 어느 한 가지에만 집착한다면 정체성이 중요한 손상을 가져오는 것이고 자신이 자신의 주인이 되지 못하는 것이다. 자신이 자신의 주인이 되지 못하고 낯선 손님처럼 느껴지는 것은 바로 소외의 가장 대표적인 모습이다.


The Problem of Human Being's Alienation in Film - Focusing on "Memo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