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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갯벌에 의존해 사는 어민들은 농지를 갖고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특별한기술도 가지고 있지 않다. 인근 농촌에 날품을 팔거나 도시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고있다. 새만금사업 추진을 둘러싼 찬성과 반대는 지역적으로 새만금 연안어민과 부안, 부안과 전라북도, 그리고 전라북도와 전국의 갈등이었다. 그러나 이제 어민들끼리내부 갈등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 갈등의 심연에는 새만금사업 초기 보상을둘러싼 갈등, 새만금 반대운동과정의 이견, 방사선폐기물 유치와 관련된 갈등 등이중층적으로 결합되어 있다. 어업소득도 급격하게 줄어들어 갯살림의 소득이 과거수준에1/10에도 미치지 않고 있다. 작업일은 한 달에 20여 일에서 사나흘로 줄어들었다. 맨손어업 소득도 한 달에 300여만 원에서 20여만 원으로 감소했다. 어업활동이 가장활발한 계화리의 어민들은 새만금 방조제 물막이 공사가 완료된 후 육체적, 정신적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체중증가, 음주, 흡연과 생활만족도, 생활사의주요 스트레스 등도 동일한 조건의 평균치와 비교할 때 악화되고 있다. 이렇게 물막이공사 이후 계화도 주민들은 엄청난 정신적 ․육체적 ․물질적인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우선 지금이라도 새만금 연안 지역에 대한 체계적인 생활실태조사를 실시하여야한다. 이러한 조사는 사업추진 전에 이루어져 문제를 사전에 막는 다양한 사회적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했다. 개발이 가져다줄 주민, 마을공동체, 지역사회의 영향에대한 면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 현실적인 어민들의 생업대책을 마련해야한다. 물길이 막히면서 주민들의 어업활동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농지를비롯해 다른 생업을 겸해 전환이 가능한 주민들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갯벌이나 바다의존도가 높은 주민들은 막막한 실정이다. 그렇다고 도시로 이사를 하는 것은 더욱어렵다. 새로운 생업환경에 적응을 해야 하는 주민들에게 전문가의 상담을 비롯한현실적인 생계지원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임기응변의 일자리 제공은 주민들의 자생력을 박탈하는 결과만 낳을 수 있다. 셋째 주민들의 일상에 대한 대책마련과 함께 어민과시민, NGO와 연구자(기관)의 유기적인 네트워크는 물론 정기적이고 장기적인 생활모니터링이 이루어져야 한다. 건국 이래 최대의 사업이라고 하지만 체계적이고 정확한데이터가 없다. 따라서 문제가 생겼을 때 처방을 내릴 수 있는 자료가 없기 때문에새만금사업이 추진되었던 것처럼 다시 정치적 결정에 의해서 방향이 결정되고 말것이다. 이를 막고 변화된 삶의 조건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어촌과 어민들의 경제․ 사회 ․ 심리 및 신체적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