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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레비나스가 유일하게 예술적인 것 일반에 대한 이론적 고찰을 시도하고 있는 실재와 그림자에 나타나는 이미지론을 중심으로 그의 예술론을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레비나스에 따르면, 예술의 본질은 실재를 그것의 이미지로 대체하는 데 있다. 이때 이미지는 그것에 대한 통상적인 이해와는 달리 실재와 다른 세계에 거주하는 것이 아니다. 이미지는 환영이나 환상이 아니다. 이미지는 우리에게 주어질 때, 리듬의 형식으로 주어진다. 레비나스에 따르면, 리듬은 이미지로 구성되는 모든 예술의 범주다. 리듬 속에서 주체는 의식이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닌 상태로 머문다. 그의 표현으로, 리듬 속에서 주체는 “깨어있는 꿈” 속에 있다. 이미지의 시간은 ‘동안’[사이에 있는 시간, 사이 시간](l'entretemps, the meanwhile)이다. 레비나스는 이 시간을 죽어가는 시간과 관련시킨다. 죽어가는 시간 속에서 사람은 오직 기다리는 일만을 할 수 있다. 그는 약속과 기회와 가능성으로 구성된 미래 속으로 들어갈 수 없다. 이미지들은 이 불임의 현재 속에 존재한다. 이 시간은 비인간적인 시간이며, 비윤리적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