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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위기가 생명위기로 치닫고 있는 현대의 위기는 이전시대 과학기술의 문제가 축적되고, 방법상 왜곡된 인식이 존재의 영역으로 확산되며, 자연지배 이데올로기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나는 구조적 특성을 지녔다. 이에 기술중심주의, 확장된 전통윤리, 진보적 생태주의 등이 다양하게 제기되었으나, 주ㆍ객 이분법과 지배논리의 가치관 및 세계관을 벗어날 수 없다. 결국 이 위기를 근본적으로 극복할 환경철학은 자연과 인간이 유기적으로 호혜공생하며 생물종 및 문화의 다양성을 구현하는 생태친화적 문화에 기초해야 한다. 그리고 다소 추상적이거나 제한적인 진보적 생태주의를 보완하거나 확장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은 1) 서양에서는 주-객의 지향적 상관관계를 분석하고, 자연과학의 의미기 반인 생활세계를 규명하며, 환원을 통해 태도변경의 가능성과 그 책임을 역설한 후설의 현상학을 실마리로 한 ‘생태-현상학’에서, 2) 동양에서는 자연친화적 입장에서 생명을 기(氣)의 유기적 흐름으로 파악한 전통사상과 의학을 생태계에 적용하면서 과학기술과 보완해가며 자연-문화 연속체를 추구하는 ‘기-생태주의’에서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