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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인간이 자유이며 자유인으로 평등하다는 이상(理想)이 땅위에서 실현되면 세계사는 종말을 고한다고 헤겔은 생각한다. 그에게 자유와 평등은 사회적 인간으로서 개인의 삶을 결정하는 실천적 역사이성의 정점이다. 이것은 역사 진행과정에서 어떤 민족에게도 자유나 평등이 완전하게 주어질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역사의 종점에 이르는 과정에서 민족과 민족정신은 그 역사를 이끌어가는 견인차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 나타나는 다양한 민족과 민족정신은 단순히 서로 다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자유이념의 인식과 실천정도에서 일정한 우열과 위계를 가지면서 생성하고 소멸 한다. 이 생성과 소멸을 펼치는 세계사의 극장은 민족과 민족정신의 생사를 건 인정투쟁의 각축장이다. 이 논문은 헤겔에서 민족과 민족정신의 관계와 그 역사철학적 의미를 밝히려는 목적으로 작성된 것이다. 여기서 필자는 민족과 민족정신이 민족주의의 개념적 실체라는 것 따라서 철학적 역사서술에서 민족과 민족정신은 그 필수불가결의 대상이라는 것이며 민족주의는 시대에 뒤진 것이 아니라 시대의 본성, 역사의 주체라는 것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 구성상 이글은 첫째, 칸트사상에서 제시되는 정신과 자연의 관계를 헤겔은 어떻게 수용 정립하는지를 살펴보고, 둘째, 역사적 현실에서 왜 민족과 민족정신은 구체적 현존으로 실재하며 또 그 현존방식은 무엇인지를 되새겨 보려고 한다. 그리고 셋째, 이를 통해 요즈음 민족주의 논쟁의 왜곡된 방향을 시정하고자 한다. 분명 민족정신 개념에 대한 헤겔 철학적 이해는 요즈음 민족주의 담론을 더욱 풍요롭게 할 수 있을 것이다.


Diese Arbeit beabsichtigt, die Beziehung und Bedeutung zwischen Volk und Volksgeist aufzuklären. Es wird betrachtet, wie Hegel die Gedanken Kant’s über die Beziehung von Geist und Natur aufnimmt. Im Anschluss wird die Fragestellung beantwortet, warum Volk und Volksgeist in der geschichtlichen Realität als konkretes Dasein existent sind und was deren Daseinsweisen sind. Indirekt erhofft der Verfasser, einen Beitrag zur Richtigstellung der gegenwärtig verdrehten Auffassung der Diskussion und Auseinandersetzung zum Nationalismus leisten zu können. Auch wird die Möglichkeit einer reflektierenden Perspektive aufgezeigt, indem durch die Aufnahme des klassischen Verständnisses von Hegel’s Begriff des Volksgeistes der Nationalismusdiskurs ein vielseitigeres und fruchtbares Resultat erhofft wi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