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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 게 융은 현대 정신분석학을 확립시킨 지그문트 프로이드와 결별한 이후에 독자적으로 인간의 심층적인 내면을 다양하게 탐구하였다. 융은 자신의 심층적인 내면을 직접 분석하였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임상적인 연구가 보편적인 현상인가를 직접 경험하기 위해서 인간의 심층적인 내면을 아직도 깊게 경험하면서 살고 있는 아프리카, 인도, 그리고 북미의 인디안들의 삶의 현장을 찾기도 하였다. 그 결과 융은 인간의 심층에는 프로이트가 약간 언급은 하였지만 깊게 연구해 들어가지 않았던 집단적인 무의식이 인간의 삶 속에서 작용해 왔음을 다시 한 번 더 확신하게 되었다. 더 나아가 융은 프로이트가 생각하듯이 심층적인 내면의 에너지는 성욕(sexuality)이 아니라 그 에너지보다 더 근원적인 종교성임을 더욱 강력하게 주장하였다. 바로 이러한 측면이 본질적으로 인간의 본성을 종교적인 것으로 파악하는 종교학의 기본적인 논의와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본 논문에서는 융이 중국의 종교사상을 바라본 인식과정을 집중적으로 살펴보았다. 먼저 동양종교 사상을 바라본 당시 서구인들의 관점에 대한 융의 논의를 간단히 정리하였다. 그런 다음 융이 중국사상을 이해하기 위한 해석학적인 틀을 세 가지, 즉 동시성 원리, 반대의 합일, 그리고 궁극적 심층 이미지인 자기(Self)로 나누어서 살펴보았다. 마지막으로 융이 중국을 비롯한 동양사상의 맹목적인 선호내지 그 전통 안으로의 개종현상과 현대 중국사상에 대한 비판을 다시 검토 지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