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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淮南子》는 漢나라 건국 70년경에 君主의 治國之道를 밝히고자 다방면의 사상을 집대성한 책인데, 道家사상에 바탕을 두고 제자백가를 융합하였으며, 그 내용은 천지만물과 인간세상을 다 포괄하고 있을 정도로 방대하다. 《淮南子》는 陰陽적 宇宙圖式을 기본으로 하여 이 시기를 대표할 수 있는 비교적 체계적인 음악사상을 보여주고 있다. 즉 음률은 自然으로부터 발원한 것으로 道에서 파생된 陰陽 二氣의 顯現이다. 또한 음률은 天地의 氣를 받은 인간(聖人)에 의해 天地를 조화시키는 음악으로 나타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淮南子》는 이러한 음악을 매개로 한 천인관계의 인식을 바탕으로 음악의 본질, 음악의 작용 및 음악의 내용과 審美적 체험을 논의하고 있다. 본고에서는 《淮南子》에서 서로 모순되는 것처럼 보이는 도가적 음악관과 유가적 음악관이 서로 다른 차원에서 통합되는 스스로의 체계를 갖추고 있음을 보이고자 하였다. 《淮南子》는 淸淨한 本性을 保全해야 한다(與化游息:세속을 초탈하여 정신의 절대적 자유의 경지에 이름)는 입장에서 有聲之樂을 부정하고 無聲之道를 더욱 강조하였다. 그러나 한편으론 與事浮沈(세상 인심의 흐름을 알고 세상사의 변화에 대처함)의 또 다른 차원에서 儒家의 有爲관념을 받아들여 無爲를 順應自然의 개념으로 전환하였다. 이는 聖王이 자연에 순응한 조화로운 음악을 만들어 사람의 마음을 절제할 수 있다는 점을 긍정한 것이다. 《淮南子》는 또한 음악은 진실한 감정의 자연스러운 발로임을 강조하여 음악의 영향력을 긍정하였다. 나아가 음악의 형식은 내재적 정감에 서로 상응하며, 감상자의 심리상태에 따라 작품의 내용에 서로 다르게 반응할 수 있는 점을 밝혔다. 《淮南子》의 음악사상은 유기적인 우주관을 바탕으로 자연규율에 부합하는 음악의 조화적 본질을 잘 드러내주고 있다. 아울러 無聲之道를 근본으로 삼는 원칙아래 與事浮沈과 與化游息의 이념을 함께 지향하였으니 이는 당시의 정합적 세계관에 따른 시대 특색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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淮南子, 音樂思想, 整體世界觀, 和樂, 情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