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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陶淵明의 <歸去來辭>는 不正과 腐敗, 爭鬪와 非理로 얼룩진 晉․宋年間에 그 자신의 田園에 대한 憧憬과 자기 본연의 모습을 실현에 옮긴 작품으로써 漢代에 성행했던 賦라는 형식의 작품이다. 漢代의 賦는 대체로 호화롭고 거창한 사물들을 아름다운 형식으로 멋지게 표현하는 데에만 힘써서, 결국 생명이 없는 貴族文學으로 변한 느낌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도연명의 <歸去來辭>는 漢代의 賦와는 달리 언어가 平易하고, 꾸밈이나 다듬은 바가 없으며, 가슴속의 奧妙한 意趣를 읊었기에 누구나 친근감을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인간의 ‘참성정’ ‘참생명’을 반영한 작품이다. 2. 蘇東坡의 <和歸去來辭>는 그가 海南에서 貶謫생활을 할 때 지은 작품으로 形式上으로는 陶淵明 <歸去來辭>의 題目과 韻字를 빌린 것으로 나타났지만, 實際上에서는 陶淵明의 <歸去來辭>를 體得한 후, 그가 전원으로 貶謫된 상황에서 哲理的인 인생관을 읊은 敍事이며, <歸去來辭>를 追和하면서 주관적인 감상과 豪放한 詩心을 읊은 抒情이다. 그 내용은 전원생활의 平淡한 自然情趣를 표현했던 <歸去來辭>와 달리 安分隨命하려는 자신의 심경을 묘사하였다. 3. 兩人의 작품에 나타난 제 1문단을 비교하면, 도연명의 <歸去來辭>는 전원으로 돌아가는데, 平易한 언어의 표현으로 내용이 순탄하게 전개되어 쾌활한 느낌을 주며, 그의 은퇴는 “천하에 도가 있으면 나타나 벼슬하고, 도가 없으면 숨는다.(天下有道則見, 無道則隱.)”라는 儒家的 隱遁의 方式을 취하였으나, 소동파는 昌化에 貶謫되어 자신의 身世에 대한 서글픔을 읊으면서 《莊子》에 나오는 “無何有之鄕”을 憧憬하였다. 兩辭의 韻字는 모두 “微”字韻으로 押韻하였다. 4. 兩人의 제2문단을 비교하면, 도연명은 그가 自意에 의해 전원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자상하고 순서 있게 표현하여서 독자로 하여금 그와 더불어 전원으로 인도되어 自然과 더불어 영원한 삶을 누리고 싶은 심정을 느끼게 한다. 소동파 역시 연명과 같은 詩脈을 가지고 田園歸居의 모습을 표현하여서 詩想의 일치함을 알 수 있다. 兩辭의 韻字는 모두 “寒”字韻으로 일치한다. 5. 兩人의 제3문단을 비교하면, 도연명은 속된 세상의 사귐을 떠나 전원에 돌아와 安着하여 樂琴書와 농사일을 하면서 산수자연의 즐거움을 찾고자 하는 심정을 儒家的인 생활방식으로 읊어 詩語의 흐름이 생동감이 있고 희망참을 느끼게 하고, 소동파는 佛經과 莊子의 사상에 가까운 내용으로 ‘無何有之鄕’에 안주하고자 함을 읊어 시어의 흐름이 엄숙하고 오묘함을 느끼게 한다. 兩辭의 韻字는 모두 “尤”字韻으로 押韻하였다. 6. 제4문단은 兩 작품의 결론에 해당하는 문단으로 도연명은 人間事를 自然의 推移에 따라 맡기고 安貧樂道하며 達觀된 태도로 天命을 기다린다고 읊었고, 소동파는 永生不滅이나 神仙思想에는 懷疑를 느끼기에 도연명을 스승 삼아 그의 後身이 되고자 한다고 읊었다. 兩辭의 韻字는 모두 “支”字韻으로 押韻하였다. 이상으로 소동파의 <和歸去來辭>를 分析․比較한 결과 그의 <和歸去來辭>는 莊子의 ‘無何有之鄕’에 안주하여 桃源에 대한 憧憬은 있으나, 陶淵明의 <歸去來辭>와 비추어 볼 때 實感이 결여되어 意趣에는 미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우리는 여기서 도연명의 <歸去來辭>는 위대한 작가의 문학작품으로서 후세의 영원한 龜鑑이 되고, 교훈의 지침서로 남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